고물가에 맥주도 '가성비'…지난해 편의점 수입맥주 1위는 '이것'

하이네켄, 수입맥주 2년 연속 판매 1위
'버드와이저' 가격 행사에 '칭따오' 역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수입 맥주도 저가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수입 맥주 순위를 집계한 결과 하이네켄(500㎖)이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이네켄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1등을 유지했던 아사히 맥주 판매량이 큰 타격을 받자 반사이익을 얻었다.

과거 일본 불매운동 이후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춘 일본 맥주는 여전히 '톱10'에 들지 못했다. 아사히, 기린이치방, 사포로는 순위권 밖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일본 맥주가 빠지는 자리에 하이네켄이 두각을 드러냈다"며 "수입맥주 대명사라고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버드와이저의 약진도 눈에 띈다. 편의점 A사와 B사 각각 순위가 한 단계씩 상승했다. A편의점에서는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버드와이저의 활약으로 칭따오의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칭따오는 하이네켄과 1~2%포인트(p) 수준으로 점유율 격차를 노릴 만큼 인기가 있었다.

업계는 버드와이저의 비결로 '가성비'를 꼽았다. 지난해 7월부터 편의점 프로모션으로 연 '5캔(740㎖) 만원'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보통 500㎖ 일반 캔맥주와 달리 240㎖ 더 많은 대용량인데 가격을 낮춰서다.

수입사 오비맥주 관계자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이 가정시장 판매량 '톱10'에 올랐다"며 "마케팅 캠페인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국산 수제 맥주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맥주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A편의점의 수입맥주 비중은 44.6%로 2021년 47.9% 비교했을때 소폭 감소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수입맥주 매출은 매년 신장 중"이라면서도 "지난해 국산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수입 맥주의 비중의 변동이 생겼다"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