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오는데 배추가 없다"…대형마트들 산지 확보 나서

폭염·폭우·태풍에 물량 확보 어려워…롯데마트, 안반데기 계약 추가
이마트, 배추 공급업체 추가 확보…"김장철엔 수급 문제 없도록"

23일 서울의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고객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2022.9.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장철을 앞두고 대형마트 업계가 배추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악화로 배추 작황이 타격을 입으면서 배춧값이 급등 중이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 물량을 지난해보다 40%가량 더 확보했다. 기존 배추 물량을 수급해오던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의 작황이 부진해 다른 지역의 계약면적을 추가했다.

또 강원도 영월과 양양, 평창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배추 물량 확보 후 절임 배추 사전 예약판매를 앞당기는 것도 고려 중이다.

기상악화로 출하되는 배추 품질이 좋지 않아 롯데마트는 일부 매장 배추 판매대에 갈변 제품을 가져오면 즉시 교환해준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는 김장철에는 준고랭지의 배추 물량이 확보돼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강원도 지역의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마트는 새롭게 계약한 산지를 통해 전체 배추 물량의 30% 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강원도 태백 농협 2곳에서 배추 물량을 수급했지만 올해는 작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김장철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무, 마늘, 젓갈, 고춧가루 등 김치 재료들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10㎏ 평균 도매가는 3만1400원으로 1년 전 가격(1만4232원)에 비해 120% 비싸졌다. 무는 10㎏ 기준 3만2960원으로 지난해 가격(1만1964원)보다 175% 올랐으며, 건고추·마늘 8~15%가량 비싸졌다.

다만 이마트는 마늘을 비롯한 기타 김장재료는 5~6월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저장채소라서 현재는 물량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 말부터 10월 초까지 준고랭지 배추와 무의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니 김장철에는 배춧값이 상대적으로 잡힐 것으로 전망한다"며 "배추, 무, 고춧가루 등의 김치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도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