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화물연대, 본사 점거 농성 25일 만에 잠정 합의안 도출

9일 오후 조합원 찬반 투표 진행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하이트진로 고공농성 투쟁 추석 전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9.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운송료 인상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공장과 본사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모든 운송을 담당하는 수양물류와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벌인 끝에 잠정 합의안을 냈다.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25일 만이다.

화물연대 측은 이날 오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열고, 농성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3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수양물류는 화물차주 12명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소주 공장인 이천과 청주공장은 물론 맥주를 생산하는 홍천공장 앞에서도 불법집회를 벌여왔고, 최근엔 본사까지 점거해 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이천과 청주공장을 불법점거하며 소주 출하를 막은 조합원 1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12명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추후 불법 행위자 14명의 인적사항을 추가로 확보해 소송 피고에 더했다. 총 25명에게 27억7000만원을 청구했다.

수양물류 측은 협상을 위해 12명 중 7명에게만 책임을 묻겠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화물연대 측은 12명 전원에 대한 소송 철회 및 복직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