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첫 복합쇼핑몰은 나야 나"…유통 빅3 입점 경쟁 본격화
광주시 복합쇼핑몰 사업 제안 접수 공식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자존심 건 경쟁 스타트
- 이주현 기자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사업 제안 접수를 공식화하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유통 빅3'의 입점 경쟁이 본격화했다.
입점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광주 지역 1호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는 발표는 없었지만 추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사업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강기정 광주시장은 복합쇼핑몰 관련한 사업제안서를 이날부터 접수 받는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한 전 과정을 시민·시의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no.1 광주복합쇼핑몰 △시민이 공감하는 '꿀잼도시' 광주관광 기반 구축 △소상공인과 공존, 지역상권과 조화 △정부 지원 요청 △투명성과 공정성 등 5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일각에선 '유통 빅3'의 광주 1호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판이 깔렸다는 시각이다. 광주시가 '시와 시민이 요구하는 구상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입점 경쟁의 관건'이라고 해 지역민과 상인들을 만족시키고 마찰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기 때문이다.
먼저 건립 추진을 밝힌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지난 7월 초 광주에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의 랜드마크로 키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호남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7일 광주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에 300여개 이상의 브랜드와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이 들어서는 계획이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을 확장 리뉴얼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로 새롭게 단장한다. 영업장 면적은 13만2230㎡로 센텀시티점의 규모를 자랑한다. 대전점에서 선보인 '복합문화예술공간'도 그대로 가져온다.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 1호점'의 위상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발표는 없었지만 롯데쇼핑도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광주 동구 대인동 등에서 백화점과 마트, 아웃렛 2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새롭게 들어설 점포가 '백화점'이 될지 '쇼핑몰'이 될지 혹은 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가 될지는 미정이다. 위치로는 어등산관광단지와 광주 롯데칠성 부지가 떠오르고 있다.
제3의 롯데월드 개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롯데그룹은 계획이 구체화할 경우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유통 기업들이 광주 진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복합쇼핑몰이 전무하다. 중소상인들의 상생은 유통사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앞서 신세계도 주변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정치권 등의 반발로 복합쇼핑몰 출점이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시 인구는 약 145만여명으로 대도시이지만 대기업 복합쇼핑몰이 없는 만큼 불모지로 여겨지고 있다"며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시기에 광주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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