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또"…농심, 추석 이후 신라면 가격 10.9% 올린다

2분기 24년 만에 국내 시장 적자…"원가 부담 심화"
스낵류도 5달만에 재인상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4년 만에 국내 시장 적자를 기록한 농심이 1년 만에 라면값 재인상에 나선다.

농심은 내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1년여 만이며, 스낵 가격은 올해 3월 한 차례 올린 바 있다.

인상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다를 수 있다.

농심 측은 올해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의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농심의 제조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소맥분과 전분 등 대부분의 원자재 납품 가격이 인상됐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라면과 스낵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인상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2분기 국내에서 적자를 기록할 만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협력업체의 납품가 인상으로 라면과 스낵의 가격인상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고려해 추석 이후로 늦췄다"고 했다.

shakiro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