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마트, 3040男 타깃 편집숍 '하우디' 철수…'선택과 집중' 전략

2년 전 오프라인 점포 철수, 이달 온라인몰도 폐쇄
전문점 사업 효율화 일환 "영업손실 대폭 개선"

2017년 고양 스타필드에 문을 연 '하우디'.ⓒ News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마트가 3040 키덜트(어린이 취향을 가진 어른) 남성 타깃의 편집숍 '하우디'(howdy)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과가 저조한 전문점을 정리하고 가능성 있는 사업에 몰두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18일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하우디' 운영을 종료한다. 이마트가 2017년 하우디를 론칭한지 약 5년 만이다.

이미 플랫폼 내 교환 등의 서비스는 1일부로 종료했으며 18일부터는 SSG닷컴 내 하우디몰을 완전히 폐쇄한다.

하우디는 '남성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편집숍이다.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와 함께 남성 고객을 사로잡을 매장으로 포지셔닝 했다.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3040 남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이들 관심사인 시계·운동화·피규어 등을 판매하고 여행·음식·자동차 등 최신 트렌드도 매거진에서 다뤘다.

타깃 연령층(3040 남성)과 또래집단에 속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론칭 당시 SNS에서 하우디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관심을 보였다. 론칭 첫해에는 스타필드 고양에 113㎡ 규모의 오프라인 편집숍도 열었다. 매장 내 자판기(벤딩머신)에서 피규어·나이키 조던 운동화를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2년 여전 오프라인 매장은 자취를 감췄다. 그 후 SSG닷컴 내 온라인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취향을 담은 이마트 PB 상품으로 구성된 'YJ큐레이션 박스'를 하우디몰에서 단독 판매해 '완판 대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소수 고객을 위한 플랫폼으로 장기적인 사업성을 확인하지 못한 이마트는 결국 정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이마트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인 셈이다. 앞서 이마트가 선보인 전문점 △만물잡화점 '삐에로쇼핑' △H&B스토어 '부츠'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 등도 전 점포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마트의 전문점 효율화 작업은 차츰 효과를 내고 있다. 전문점 영업이익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2019년 866억원, 2020년 346억원의 적자가 지난해 145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우디 운영 종료는) 이마트가 지속해오던 전문점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이미 오프라인 시범점포는 2년 전에 종료했고 이번에 SSG닷컴 내 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