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쓰레기 0 캠페인 펼쳤더니…18년된 텀블러·골드스타 다리미까지
'찐지구인 챌린지' 캠페인 3주 만에 게시글 3100개
우유팩으로 화장지 교환, 커피 캐리어로 신발정리 '아이디어' 봇물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11번가가 일상 속 생활쓰레기를 '0'으로 만드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3월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인증 사진으로 공유하는 '찐지구인 챌린지' 캠페인을 열고 있다.
11번가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찐지구인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작 3주 만에 3100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등록됐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팁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 환경 위해 우유팩 모아 휴지로 교환
찐지구인 챌린지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게시글은 '지역별 행정복지센터로 우유팩을 가져가면 두루마리 휴지로 교환해 준다'고 설명한 글이다. 작성자는 종이팩을 재활용하면 연간 1750만명이 1년간 사용할 휴지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도 공유했다. 우유팩 1㎏을 겹겹이 쌓아 둔 사진을 인증해 많은 호응을 끌어냈다.
플라스틱 사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도 주목을 받았다. 한 고객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샴푸바(고체 샴푸)를 만들어 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샴푸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고객은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해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대파를 직접 키워 먹는 방법으로 파테크(파+재테크)를 한다고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밖에 카페에서 가져온 커피 캐리어를 신발 정리함으로 쓴다는 글과 일회용 컵은 천리향을 키우는 화분으로 사용한다는 알뜰살뜰한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 '지구력'으로 환경 보호…18년째 사용한 텀블러
'지구력'으로 승부하는 유형도 눈길을 끌었다. 한 고객은 환경을 생각해 18년째 같은 텀블러 사용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심지어 1988년 생산한 '골드스타 다리미'를 쓰고 있다는 고객의 증언도 이어졌다.
또 종이컵과 전구를 활용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하는 고객 사연도 있었다. 이밖에 굴소스 병을 꽃병으로, 과일∙채소 껍질은 말린 후 빻아 거름으로 사용한다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11번가는 고객들이 환경을 지키려는 방법을 공유하고 실천함에 따라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창영 11번가 사업운영담당은 "고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캠페인이 제로 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조명하고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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