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연매출 5천억 알짜 '뉴코아 강남점' 왜 팔까
킴스클럽 매각 발표 3개월만에 뉴코아 강남점도 포함하기로
킴스클럽만으로는 매력 떨어져…시장 요구에 이랜드 응한 것
- 백진엽 기자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당초 킴스클럽만 매각하기로 했던 이랜드가 인수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매각 대상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다.
특히 뉴코아 강남점은 연 매출 5000억원 정도의 도심형 아웃렛으로 알짜 매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알짜로 알려진 뉴코아 강남점을 파는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킴스클럽 매각 발표 3개월만에 뉴코아 강남점도 포함하기로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 매각과 관련해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를 포함해 적격인수후보 3곳을 선정했다. 전략적투자자는 국내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그룹은 매각 대상에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 영업권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한 매각으로 딜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하기로 했다"며 "이는 M&A 판을 키우고 글로벌 경기에 선제적 대응하는 논리와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측면에서 전략적 결단에 따른 것"고 말했다.
적격인수후보 3곳에 대해서는 상호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3개 업체의 명단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킴스클럽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룹 전략상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킴스클럽이 흑자 사업장이지만 대형마트 3사로 시장이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업계 선두 지위를 기대할 수 어렵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킴스클럽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글로벌 유통과 SPA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3개월 후 갑자기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각대상에 포함한다고 딜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킴스클럽만 매각할 경우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M&A 규모가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되면서 2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킴스클럽만으로는 매력 떨어져…시장 요구에 이랜드 응한 것
이랜드는 킴스클럽 인수 후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킴스클럽 영업권만 사려는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킴스클럽보다 뉴코아 강남점이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즉 킴스클럽 매각으로 시작됐지만 지금 상황은 뉴코아 강남점에 킴스클럽을 더해서 파는 모양새가 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을 합치면 매각가가 2조원대가 될 수 있다"며 "이 금액은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수후보자들이 뉴코아 강남점 포함을 희망한 것은 킴스클럽만 인수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 매각을 결정짓기 전에도 유통업계에서는 킴스클럽만으로는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코아 강남점 매각 발표 전에 "킴스클럽은 대부분 임대 매장이기 때문에 큰 매력이 없는 매물"이라며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을 매각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는다면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예상대로 시장에서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해 매각하라는 요구가 나왔고, 이랜드가 이에 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건은 계획했던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하는 것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기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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