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내의' 가격 천차만별, "이제품은 왜 더 비싸?"

'광발열'·'체열반사' 제품까지…첨단 기능성 소재 경쟁

2014.12.26/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겨울 한파에 '발열 내의'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도 내의를 입으면 촌스럽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정도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적인 식물성 섬유, 첨단 기능성 소재가 결합된 발열내의까지 등장해 대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발열내의 브랜드 7개 중 최고가 상품은 '와우웜(WOW WOM)' 시리즈다. 와우웜 시리즈는 상하의 세트가 6만~8만원대로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이 올해 첫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웃도어 의류에서 쓰이는 첨단 체열반사 소재인 '메가히트RX(MegaheatRX)'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을 다시 피부로 전달하며 외부의 태양열도 증폭시켜 열을 더 많이 흡수하도록 한다.

대부분 발열내의들은 1만~3만원대에 포진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올 10월 출시한 '원더웜(Wonder Warm)'은 섬유 '텐셀(Tencel)'을 사용해 주목 받았다. 텐셀은 천연 목재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즈로 만든 식물성 섬유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텐셀은 수분 함유량이 많고 통기성이 우수하며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아 민감하거나 건조한 피부를 지닌 사람들에게 '신의 선물'로 불린다"며 "또 기초 화장품 소재로 이용되는 콜라겐 특수 가공을 더해 부드럽다"고 말했다.

국내 내의시장 판도를 뒤바꾼 것은 유니클로다. 유니클로가 지난 2008년 내놓은 '히트텍(HEATTECH)'은 섬유업체 도레이와 공동개발한 신소재 섬유를 썼다. 몸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를 섬유가 흡수해 열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신기술을 접목했다. 직물 조직과 조합으로 공기층을 만들어 단열 효과도 높였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출시한 발열내의 '웜히트' 또한 몸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열을 섬유 공기층에 저장하는 형태를 띈다. 도트·스트라이프 등 디자인, 분홍색·연보라색 등 다양한 컬러를 내놓았다. 옷 밖으로도 내어 입을 수 있도록 차별화를 한 제품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유통업체도 가세해 자체상표(PB) 내의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울트라히트'는 체내의 열을 다시 피부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보온성을 높였다. 이마트의 '데이즈 히트필'은 일반 면과 울보다 가볍지만 보온성을 높인 '에어로웜(aerowarm)'을 사용해 만들었다.

다만 발열내의 보온성에 대해서는 아직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한 섬유업계 관계자는 "발열내의 소재만 놓고 본다면 기존 내의들에 비해 보온성이 조금 높을 수 있으나 사람에 따라 체감하는 보온성이 차이가 클 수 있다"며 "가격과 소재를 꼼꼼히 비교해 신중히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