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말막걸리·두부페이퍼 이색음식 눈길…식품한류 이끈다

2014서울국제식품대전, 수출용이한 K-food '대세'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1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바이어 및 관람객들이 각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2014.5.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figure>해외진출을 위해 유통의 한계를 극복한 한국음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콩으로 만든 '두부 페이퍼'를 비롯해 김치 부피를 1/0로 줄인 '건조김치', 냉동이 아닌 반건조한 '건조금굴', 분말형태의 막걸리가 해외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14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이하 식품대전)에서 해당 제품을 전시한 부스에는 해외바이어와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건조금굴'을 선보인 정원주 빅마마씨푸드 대표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총 1000여명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아와 해외수출 상담을 받고 갔다"며 "화학첨가물이 없는 자연식품에 관심이 많은 해외바이어들이 유통의 한계를 극복한 반건조 생굴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식품대전은 해외수출을 위해 차별화된 제조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대세다. 식품대전을 주최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시총괄팀 박광규 과장은 "1세대 케이푸드(K-food, korea food)는 음식의 맛을 강조했다면 2세대 케이푸드는 해외수출을 목적으로 차별화된 제조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 특징이다"며 "이번 식품대전이 '로컬식품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만큼 현지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상태로 식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재료 맛 살리고 유통기한 늘린 '드라이푸드' 눈길

특화된 건조기술로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드라이'(Dry)푸드로 '두부페이퍼'를 꼽을 수 있다. 식품기업 '비케이바이오'는 두부의 주원료인 콩단백을 가공해 두부페이퍼를 만들었다. 비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두부페이퍼는 건조 상태의 제품이라 촉촉한 식감은 없으나 일반 두부 대비 7배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두부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며 "건강 식재료로 콩단백이 주목 받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라이스페이퍼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말형태의 막걸리도 등장했다. 농업회사법인 '수미지인'은 물만 붓고 발효시키면 막걸리가 되는 분말 형태의 '술씨'를 개발해 전시하고 있다. 발효되지 않은 상태로 유통돼 수출에 용이하고, 전세계 어디서나 갓 양조한 생막걸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냉동상태로 수출해온 굴이 반건조형태로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빅마마씨푸드는 국내 최초로 건적외선 기술을 적용, 전자렌지에 돌리면 생굴의 신선함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정원주 빅마마씨푸드 대표는 "천연조미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 멸치, 홍합 뿐만 아니라 굴도 반건조해 세계 어디서나 통영 굴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치 부피를 1/10로 줄인 건조김치도 인기다. 일반 김치의 경우 냄새, 국물, 무게뿐만 아니라 냉장 유통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수출시 유통비용 부담이 컸다. 하지만 건조기술로 냄새와 국물 등의 위생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부피를 대폭 줄여 유통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건조된 김치에 물만 부으면 즉각적으로 김치 요리가 가능해져 해외 바이어들의 상담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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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고 열량높은 음식 지고, 저염분·저당분 '로우푸드' 뜬다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과 김치는 탄수화물과 나트륨의 함량이 높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저탄수화물, 저염분, 저당분을 강조한 '로우푸드'(Low Food)가 올해 식품대전의 트렌드로 꼽힌다.

'알지바이오'는 염도는 낮추고 미네랄 함량은 높인 소금을 해외바이어들에게 소개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의 염화나트륨은 89.57%, 미네랄이 10.43%인 것에 비해 '알지바이오'의 소금은 염화나트륨 68.82%, 미네랄은 31.18%도로, 염도는 낮추고 미네랄 함량을 높였다.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도 있어 다이어트의 도움을 준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면서 비만, 당뇨 걱정이 없는 제품도 식품대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네오크레마'는 천연당인 '팔라티노스'를 주성분으로 하는 '슬로우 칼로리 슈가'를 내놓았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느린 속도로 몸에 흡수되면서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인슐린 반응성 개선, 과식 방지 효과가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한국음식들이 눈길을 끌면서 행사 첫날인 13일에 1만명이 식품대전을 찾았다"며 "지난해 방문객수는 총 5만여명이었는데 올해에는 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린마켓'도 최초로 운영하는 만큼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