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뚜레쥬르 20% 할인에 동네빵집 '뿔났다'
- 이은지 기자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김서중 대한제과협회장은 25일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파리바게뜨가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10% 할인한 것도 동네빵집에는 엄청난 타격이었는데 20%로 올릴 경우 문닫는 동네빵집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며 "통신사는 빵집할인 혜택을 줄 여유가 있으면 통신비를 할인하는 게 더 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은 고객혜택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할인율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매장수가 파리바게뜨의 1/3수준인 1280개로 적어 할인율을 높여야만 소비자 혜택이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동네빵집들이 반발하고 있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할인률을 20%로 올린 것에 대해 대한제과협회가 제동을 걸고나서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제과시장에서 뚜레쥬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크지 않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뚜레쥬르 빵을 접할 수 있도록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하는 제휴사업을 두고 '동네빵집 죽이기'로 몰고 가는 것은 시장경쟁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영세 자영업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과 소비자 혜택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8년전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파리바게뜨가 SK텔레콤과 제휴계약을 맺고 20% 할인혜택을 제공하자 2005년, 자영 제과사업자들이 불공정 할인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제과사업자와 SK텔레콤은 할인율을 10%로 낮추는데 합의, 신고를 취하하는 것으로 종결된 바 있다.
대한제과협회에서 SK텔레콤의 빵집할인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통신사 이외에 카드사 제휴할인 등 다양한 방식의 제휴할인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 때문에 할인율을 낮추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면서 제과시장의 혼선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동네빵집과도 제휴서비스를 맺고 할인을 해주는 서비스를 지난 23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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