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현장 신년회…정의선 "위기 극복해 미래 기회 창출"(종합)

2025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장재훈 부회장 등 경영진 대거 참석
"첫 외국인 CEO 선임, 혁신 의지 표현…필요시 경쟁자와도 협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고양=뉴스1) 이동희 기자 = '위기는 곧 기회.'

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이날 2025년 신년회에 모인 200여명의 그룹사 임직원에게 외부 위기에 위축되기보다는 위기를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남양연구소 △2024년 기아 오토랜드 광명 △2025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등 최근 3년 연속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가 아닌 현장에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가 열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현대차의 고객과 비전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 앞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올해 신년회는 임직원 소통 중심으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행사에 앞서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올해 신년회는 인사말 이후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등 그룹 경영진이 단상에 올라 임직원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맞서는 관점과 자세, 그리고 현대차그룹의 변화와 혁신, 위기 극복 DNA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피해가 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정 회장은 면밀한 준비로 미래 기회 창출,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 대응을 위한 기본기 등을 적극 주문했다. 올해 최초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것과 관련, 정 회장은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에서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에, 성 김 고문역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미래 전환 가속화를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와 주요 직책에 배치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