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신무기' LG AI '엑사원'…4개월 만에 새 버전 공개

'엑사원 3.0' 성능 한층 끌어올린 '엑사원 3.5'
모델 3종 모두 오픈소스로…챗액사원 사내 서비스도 시작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지난 11월 열린 LG AI 인사이트(Insight) 2024에서 한 해 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LG 제공) ⓒ News1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LG(003550)가 국내 최초 오픈소스로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다. 생성형 AI 기반 기업용 에이전트 '챗엑사원'(ChatEXAONE)은 그룹 내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8월 '엑사원 3.0' 공개 4개월 만에 '엑사원 3.5'를 오픈소스로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엑사원은 LG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이번에 공개한 엑사원 3.5 모델은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2.4B, 24억 파라미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7.8B, 78억 파라미터)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32B, 320억 파라미터) 등 3종이다. 앞서 엑사원 3.0 공개 때에는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만 선보였는데 새 버전은 모든 모델을 개방한 것이다.

성능도 향상됐다. 특히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이 고도화됐다.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을 최소화하고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도록 했다.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인 'MSR'도 적용됐다. 장문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입력하는 문장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도 가능하다.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벤치마크(AI 모델 성능평가 지표) 20개 중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엑사원 3.5'의 실제 사용성 성능과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 비교(LG AI연구원 제공)

액사원 기반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도 이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보 암호화, 개인 정보 보호 기술 등이 적용된 만큼 임직원들은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의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에는 복잡한 질문을 단계별로 나눠 분석하고 추론해 답을 하는 '심층분석(Deep)'과 학술자료·유튜브 등 검색 범위를 선택해 정확한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는 '출처 선택'(Dive) 등이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생성형 AI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런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I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중 하나다. LG는 2020년 12월 그룹 AI 연구의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 후 AI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고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적극 나서고 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