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물류거점은 美동부·캐나다·멕시코 국경…선점 필요"
대한상의 보고서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발맞춰 미국 동남부·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에 항만·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재계 주장이 11일 나왔다. 강경한 대중(對中) 견제를 내세운 트럼프 2기는 우방국 중심의 물류 공급망 재편에 나설 공산이 큰데, 한국 기업이 새로운 물류거점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발간한 '트럼프 집권 2기 물류 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친환경 물류 인프라 사업은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금이 낮고 물류 인력이 집중된 동남부와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로 묶여있는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 중심의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가 중국의 미국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멕시코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공약한 바 있지만 큰 기조는 탈중국인 만큼 USMCA로 묶여있는 멕시코·캐나다, 한국·대만 등 기존 경제동맹국 중심으로 물류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의 미 동남부·캐나다·멕시코 물류거점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거버넌스를 통합하고 물류 공급망 위원회를 설립해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물류 공급망 거점에 항만·터미널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화주·물류기업의 새로운 물류거점 동반진출을 위한 협력체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산업의 자국 내 산업화(공장기지화)가 진행돼 글로벌 수출입 물류 공급망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과거엔 한국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중간재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지만, 앞으로는 한국 중간재가 곧바로 북미로 건너가 역내에서 최종재가 되고 현지 내에서 소비되거나 일부는 수출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뉴저지 소재) 센터장은 "미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자동차,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등 주요 핵심 기술 제품에 대해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데, 향후 5년 내 생산시설이 완비되면 미국 내수 시장에서 소비되고 나아가 해외, 특히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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