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이재용, 정의선·아키오 만났다…전장 협력 논의 추정

현대·도요타 레이싱 페스티벌 깜짝 등장
미래 먹거리로 전장 낙점하고 공 들여…차량용 반도체 협력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참석했다.(공동취재단) 2024. 10. 27/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용인=뉴스1) 한재준 김성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이 전장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취임 2주년인 이날 한일 자동차 총수들과 협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정 회장, 아키오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이 공개된 자리에서 만난 건 지난 2020년 천안 삼성SDI 사업장에서 만남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전고체 전지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이 회장은 에버랜드에서 열리는 행사에 가볍게 방문했다는 후문이지만 12년 만에 방한한 아키오 회장이 동석한 점에 이목이 쏠린다. 이들이 전장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경이다. 이날은 이 회장의 취임 2주년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카오디오 분야 세계 1위인 하만을 인수했으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통한 전장 가치사슬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모터쇼 '2024 오토차이나'에 처음 참가할 정도로 차량용 반도체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설루션에 차량용 LPDDR4X(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 4X) 공급을 시작했으며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한 PCIe(고속 인터페이스 규격) 4.0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AM9C1'를 개발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량용 반도체 등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전장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오가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