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합병 앞두고 계열사 수장 교체…빨라진 리밸런싱

실적 부진한 3∼4명 거론…SK E&S와 합병 전 인사 조치
이르면 24일 CEO 인사 발표

최태원 SK그룹 회장@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의 리밸런싱(사업 구조 재편) 작업이 빨라진다. 다음 달 예고된 SK E&S와 합병 전 계열사 대표이사 일부를 교체하고 조직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합병 초기 빠르게 조직의 안정화를 꾀하고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오는 24일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인사를 발표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는 SK온,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이다. 이들 계열사 대부분의 올해 실적은 부진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과 중국의 공급과잉 등 다양한 악재가 성장을 가로막았다.

SK그룹 안팎에선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수장 몇몇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말 취임 직후부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실적에 따른 대표이사 인사 칼바람은 시작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11월 말∼12월 초 정기인사가 아닌 연중에 대표이사를 교체한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이 많았다. 그만큼 시기와 대상을 무관하게 경영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메시지였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1월 SK E&S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인사도 합병 결정 이후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조직 안정화와 빠른 성과를 위해 10월 중 대표이사 교체를 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계열사 3∼4명의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있다"며 "고강도 쇄신을 진행하는 만큼 인사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