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위기'에 굳은 표정 귀국…'연말 인사'엔 침묵
필리핀 등 경제사절단 출장 마치고 오늘 귀국…말 없이 자리 떠나
정현호 부회장도 질문에 답 안해…노태문 "엑시노스, 기회 되면 말할 것"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순방을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박6일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0시15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때와 달리 이 회장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 등으로 위기에 봉착해서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출장 기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9조 1000억 원에 그쳤다. 반도체 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회장은 '삼성 반도체의 위기 극복 방안'과 '연말 인사'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고 현장을 곧바로 떴다.
이 회장과 함께 귀국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도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나왔다. 최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반도체 경쟁력 저하와 관련해 사업지원TF의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 부회장은 '12월 정기인사에서 신상필벌의 원칙이 적용되냐', 'TF 책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답없이 자리를 떴다.
이날 이 회장과 함께 출장길에 오른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도 귀국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삼성전자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500 탑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준비되는 대로 다시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생산하는 엑시노스2500의 수율 문제로 갤럭시 S25 탑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는 MX사업부의 실적과 중국 기업의 추격과 관련한 질문에도 "기회가 될 때 말하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이 회장은 5박6일 간의 필리핀·싱가포르 방문 기간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찾아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회 선점을 주문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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