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파운드리 분사 관심 없다…사업 성장시키고 싶어"

로이터 보도…"美 테일러 공장 변화하는 상황으로 힘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4. 10. 6/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LSI 사업부 분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이터 통신은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 회장이 두 개 사업부를 분사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다. (두 개 사업부를)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고 7일 보도했다.

지난 2005년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를 발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AI붐 이후 더욱 고전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올해도 수 조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만 TSMC는 선단공정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주요 빅테크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2.3%로 2위인 삼성전자(11.5%)를 50.8%포인트(p) 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의 성공 비결로 높은 기술력과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꼽으며 삼성 파운드리 또한 분사를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다만 이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가동 시기가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변화하는 상황으로 인해 조금 힘들었다"고만 답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