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보다 많이, 비싸게, 1주라도 산다"…고려아연 공개매수 개시(종합)
'5.87% 미달시 취득 안한다' 조항 삭제…"1주라도 전량 매수"
공개매수가 83만원, MBK·영풍측 75만원보다 8만원 높아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4일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영풍(000670)에 맞서 자사주 공개매수를 개시했다. 특히 기존에 내걸었던 최소 매입수량 조건을 없애면서 주주 참여율 제고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매수신고서를 제출하는 한편 "전체 응모주식 수가 121만 5283주(발행주식총수의 5.87%)에 미달하는 경우 회사 및 베인캐피탈은 해당 응모주식 수를 취득하지 않는다"는 기존 조항을 삭제 공시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23일까지이며, 주당 83만원에 총 2조 7000억여 원을 들여 자사주 15.5%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도 4000억 원을 투입, 같은 가격에 고려아연 지분 2.5% 확보에 나선다. 베인캐피탈까지 더하면 고려아연 측이 최대 18%의 물량을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날까지 진행되는 MBK·영풍의 공개매수와 비교하면 가격은 75만 원보다 10% 이상 높고, 물량도 최대치 기준 14.6%보다 3.4%p 많다. MBK·영풍보다 주당 가격과 소화 물량을 높게 책정, 참여 유인을 높인 것이다.
여기에 최소 매입수량 조건까지 없애기로 하면서 공개매수가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 차단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 "핵심은 단 1주라도 응모주식 전량을 매수한다는 것"이라며 "최소 매입수량 조건이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추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질 필요 없이 보유 지분 전량을 고려아연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모하면 (MBK·영풍 공개매수보다) 주당 8만원의 이익을 더 올릴 수 있다"며 "20% 초반인 유통 물량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보유 물량 대부분을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를 통해 넘기고 충분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또 "자본시장법과 상법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이 취득할 수 있는 자기주식 규모는 최대 6조 987억 원"이라고 못 박았다. 고려아연이 취득할 수 있는 자사주 규모가 관련법상 586억 원에 불과하다는 MBK·영풍 입장을 재차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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