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배임 혐의 맞고소…법적 분쟁 가열

원아시아사모펀드 투자,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등 의혹 제기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에 나선 영풍(000670)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고려아연 측이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파트너스를 고소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영풍은 최 회장과 노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영풍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사모펀드 투자, 해외 자회사 이그니오 홀딩스 관련 투자 결정, 씨에스디자인그룹과의 계약 체결 등 그간 최 회장을 겨냥해 제기해 온 의혹을 고소 이유로 꼽았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2019년 10월부터 원아시아파트너스의 8개 사모펀드에 6040억 원을 투자했지만 고려아연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투자손실만 366억 원에 달한다"며 "(8개 사모펀드 중 하나인) 하바나제1호가 청산되면서 현물로 배당받은 SM 주식도 주가가 하락해 145억 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바나제1호가 SM 주식 공개매수 당시 주식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는데 하바나제1호 지분 99.82%를 보유한 고려아연도 시세 조종에 따른 배상 책임을 부담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해선 "고려아연이 2022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58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는데, 2022년 11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은 7월 당시보다 더 비싼 주당 가격으로 이그니오 주식을 취득했다"며 "매출액이 불과 29억 원인 회사를 6000억 원 가까운 금액으로 인수,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투자를 했다"고 지적했다.

씨에스디자인그룹에 대해선 최 회장 인척이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데 고려아연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있다며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과 사외이사 3인, MBK파트너스와 김광일 부회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영풍정밀은 영풍그룹 산하 계열사지만 고려아연 측 최씨 일가 지분이 영풍 측 장씨 일가 지분보다 많고 최윤범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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