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MBK에 경악…여러 도움에 이길 방법 찾아"

고려아연 임직원에 드리는 글
"온 힘 다해 공개매수 저지…반드시 싸움에서 승리할 것"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고려아연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은 19일 최대주주 영풍(000670)측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경영권 확보 시도에 나선 데 대해 "온 힘을 다해 공개매수를 저지하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추석 연휴 저를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 전원은 쉬지 않고 일했고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솔직히 저들이 고려아연을 인수해 아무 문제 없이 운영하고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그들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기업을 거친 초특급 엘리트 집단이겠지만 우리 회사가 멋진 이력서의 문구와 숫자 놀음으로 돌아가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들은 우리 온산제련소, 호주 선메탈 제련소, 미국 페달포인트 재활용 공장들이 스위치를 켜기면 하면 전기와 연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줄 아는 것 같지만 고려아연은 임직원들의 열정과 혼신의 힘으로 돌아가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서로 의지하고 각자 지혜를 짜내 골리앗의 정수리를 향해 돌을 던져 쓰러뜨리고 승리하자"고 격려했다.

앞서 지난 12일 장형진 고문을 비롯한 영풍 측(고려아연 지분 33.13%)이 MBK파트너스에 지분 '절반+1주'를 넘기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영풍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이 재차 촉발된 바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의 최대 14.61%에 대한 공개 매수에 나섰는데, 이를 모두 사들이면 이들의 지분은 47.74%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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