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계열사 대표들과 노사문제 논의…"사별로 절차 진행"(종합)

이찬희 위원장 "준법경영 아직 아쉬운 부분…삼성전자 파업은 논의 안해"
간담회 앞서 준감위 정례회의…"한경협 회비 납부 결론 못내"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와 삼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재현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2일 삼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만나 노사 문제를 논의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006400)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등 7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과 계열사 대표들은 그룹 '노사 문제'를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노사관계 해법이 도출된 게 있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건 아니고 원칙론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준감위가 회사에 건의할 수 있는 내용은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오늘 간담회 이후로 각사에서 하나씩 절차를 밟아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계열사별 준법경영 현황에 대해서는 "준법경영이 정착화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 안건으로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회비 납부와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문제는 오르지 않았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 임금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 3주째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이날 오전 기흥 캠퍼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23일에는 사측과 임금 교섭을 재개한다.

한편 준감위는 이날 계열사 대표 간담회에 앞서 정례회의를 열고 한경협 회비 납부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정례회의를 마친 후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와 관련해 "결론 내지 못했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관한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이다. 삼성은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하려면 그룹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변한 이유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지금 상황이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있다"며 "그것은 한경협 스스로가 한 번 검토해 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 중이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만나려고 한다"며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현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