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최태원, AI 빅테크 이어 美 바이오·유리기판 사업 점검
SK바이오팜 현지 법인 방문…"美 생물보안법 대응방안 준비해야"
세계 최초 유리기판 양산 공장도 둘러봐…빅테크 CEO 상대 영업도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법인을 방문해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미래 사업 점검에 몰두하고 있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저지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뇌전증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 현지 판매 상황을 점검했다.
SK바이오팜(326030)의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총 처방 환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며 뇌전증 영역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PTD) 핵심 기술 보유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구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해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 회장은 현지 법인에서 구성원들을 격려하며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 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바이오팜 미국 사업장에 이어 3일 미 조지아주 앱솔릭스의 세계 최초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봤다. 앱솔릭스는 SKC(011790)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유리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의 성장에 힘입어 고순도 유리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앱솔릭스가 상용화를 준비 중인 유리기판은 하반기 중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출장 기간 만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유리기판 경쟁력을 소개하며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출국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CEO와 연쇄 회동하며 AI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29일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SK 그룹의 역량을 활용한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최 회장의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관련 계열사가 빅테크 파트너사들과 함께 SK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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