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석래 회장 "국가 위해 사업 번창시켜라"…두 아들에 유언
생전 경영철학 '산업입국' 정신 남겨…2일 영결식 엄수
이재용·정의선 등 재계부터 MB까지…정재계 조문행렬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임종을 앞두고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에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업을 번창시켜라"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숨을 거두기 전 유족들에게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산업을 일으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뜻의 '산업입국'(産業立國)은 고인의 경영 철학이었다.
조 명예회장은 1988년 12월 신입사원 연수 특강에서 "효성은 산업을 일으켜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산업입국의 정신으로 창업됐다"며 "그 바탕에는 산업 활동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한다라는 투철한 정신이 깔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낸 2009년에는 신년사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은 국민의 믿음직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는 사흘 내내 재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 대부분이 조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 해주셨다"고 말했고,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재계의 큰 어른께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재계의 존경을 많이 받은 분"이라며 애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진표 국회의장,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정부 및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범효성가와 사돈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발걸음했다.
조 명예회장의 장례는 2일까지 효성그룹장으로 닷새간 치러진다. 효성그룹은 2일 오전 발인 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영결식을 엄수한다. 운구차는 고인이 생전 전경련 회장을 지냈던 현 한경협 건물과 반포 효성빌딩을 순례한 뒤 장지인 경기도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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