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 어른"…故조석래 빈소 사흘째 정재계 조문행렬(종합)

SK 최태원·CJ 이재현·GS 허태수 조문…정용진, '절친' 조현상에 위로 포옹
이재용 회장부터 MB까지 정·재계 추모 발길…2일 효성 본사 영결식 후 영면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효성그룹 제공) 2024.3.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시대를 앞서간 기업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재계의 큰 어른" (허태수 GS그룹 회장)

(서울=뉴스1) 최동현 김종윤 기자 =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지 사흘째인 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재계 인사들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 효성가(家)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최태원 "진정한 기업가"…손경식 "제일 일 잘하신 분"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후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 해주셨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 한일경제협회, 한미재계회의,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등 글로벌 경제단체를 이끌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초석을 다진 '민간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이날 빈소를 방문하기 전 발표한 추도사를 통해서도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며 "조 명예회장에게 받은 은혜와 가르침을 계승해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조문했다. 손 회장은 고인과 경기고 선후배 사이다. 그는 생전 고인과 일본과 미국 등 해외로 함께 다녔던 일화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인 중에 제일 일을 잘 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재계 큰 어른에 인사"…SK·GS·한화·신세계 등 재계 발걸음

SK·GS·CJ·한화·신세계 등 재계 총수 일가들도 잇달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조문하고 기자들을 만나 "재계의 큰 어른에게 인사를 표하러 왔다"고 했다. 허 회장의 형인 허창수 GS 명예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전날(31일) 빈소를 찾아 두 형제가 연이틀 발걸음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선대부터 가족끼리 잘 알고 지냈다"며 "고인은 국가 경제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고, 산업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저희의 대선배이자 섬유계의 별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30분간 머무르며 유족을 위로했다. 빈소를 떠날 땐 고인의 삼남 조현상 부회장을 와락 끌어안고 위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효성 3세' 형제들과 유년 시절부터 각별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장남 조현준 회장과는 1968년 동갑이고, 조현상 부회장과는 경복고 선·후배 사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빈소를 조문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 정부 및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범효성가' 한자리에…2일 효성 본사서 영결식 후 영면

'범효성가'(家)가 한자리에 모인 것도 이목을 모았다.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그의 차남인 조현범 회장은 사흘 내내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조카인 조현범 회장은 수행원 없이 직접 조문객을 현관 앞까지 배웅하기도 했다.

고인과 의절(義絶)했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장례식 첫날인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아 5분여간 머물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연을 끊은 바 있다. '효성 3형제'가 다시 얼굴을 맞댄 것은 10년 만이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 대부분이 빈소를 찾았다. 범효성가와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31일 조문했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조 명예회장의 장례는 2일까지 효성그룹장으로 닷새간 치러진다. 효성그룹은 2일 오전 발인식 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영결식을 엄수할 예정이다. 고인은 경기도 선영 장지에 안치돼 영면에 들게 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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