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故조석래 회장 조문…"기술 경영자이자 민간외교관"(종합)

추도사 통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가르침 계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4.4.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한재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셨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 해주셨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그 모범을 삼아서 앞으로도 계속 후배들이 잘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 한일경제협회, 한미재계회의,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등 글로벌 경제단체를 이끌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초석을 다진 '민간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고인이 지난 2000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필요성을 국내 최초로 제기하고, 직접 미국 의회를 찾아 협정 인준을 요청했던 일화는 재계 내에서도 유명하다.

최 회장은 이날 빈소를 방문하기 전 발표한 추도사를 통해 "느닷없이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우리 경제계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애도했다.

최 회장은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고인의 생전 발언을 언급하며 "1990년대 초 국내 최초의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최 회장은 이어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며 "조 명예회장에게 받은 은혜와 가르침을 계승해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