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철강·이차전지는 '쌍두마차'…둘 다 위기이자 기회"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
"이차전지소재, 가장 잘 한 사업…무조건 성공해야"
- 김종윤 기자,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최동현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 그룹의 2개 핵심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쌍두마차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두 사업이 경기침체, 전방산업 둔화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인화 회장은 이날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철강과 이차전지 모두 둘 다 위기이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의 순간에 경쟁력을 키워놓으면 다시 경기 회복 때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005490)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임기 3년의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에선 철강 사업과 10년 동안 노력해 이룬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쌍두마차"라며 "단순히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닌 미래를 여는 소재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장 회장은 현재 상황을 캐즘(chasm·일시적 정체기)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1∼2년이 아닌 10년 동안 꾸준히 했고 가장 잘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성공해야 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하겠지만 항상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온 스톡그랜트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톡그랜트는 신주 발행 없이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제도다. 스톡옵션과 달리 곧바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포스코는 2021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재직 중엔 보유하도록 규정했다.
그는 "스톡그랜트 제도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사회 눈높이에 맞춰서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정책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약속했다. 장 회장은 "글로벌 협력이 그린트랜스포메이션에서 핵심"이라며 "여러 관계기관과 협력해 같이 풀어가겠다"고 답했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 100일 현장경영에 나선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구체적인 경영 구상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는 "100일간 직원 전체 의견을 쭉 들어보면 지금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기본 방향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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