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7년만에 사령탑 교체…총괄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2024년도 임원인사…"인적쇄신 통한 조직 간 시너지 제고"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하이닉스 대표…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교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 사령탑이 7년 만에 교체됐다. 김준 부회장(62)이 물러나고 윤활유 계열사 SK엔무브를 이끌고 있는 박상규 사장(59)이 50대 총괄사장으로 등판했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대비와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간 시너지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SK이노베이션은 신임 총괄사장에 박상규 사장을 선임했다. 지난 2016년부터 SK이노베이션을 이끌어 온 김준 부회장은 부회장직은 유지하지만 2선으로 물러나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사장은 그룹 내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기획 역량과 현장 사업감각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 받는다.

198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SK에너지 소매전략팀장, SK㈜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SK㈜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SK네트웍스 호텔총괄, SK네트웍스 사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1월부터 SK엔무브 사장을 맡아 왔다.

SK이노베이션은 "박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 강화 및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석희 신임 SK온 사장.(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계열사 수장도 교체됐다.

배터리 계열사인 SK온 사장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58)이 선임됐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 D램 개발부문장, 사업총괄(COO)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도 재직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이끈 지동섭 사장의 뒤를 이어 SK온 흑자전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오종훈 SK에너지 P&M(Platform & Marketing) CIC 대표(55)가 선임됐다. 오 사장은 SK에너지 BM혁신본부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에너지 마케팅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SK엔무브 신임 사장에는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53)이 발탁됐으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인천석유화학 신임 사장에는 각각 장호준 SK에너지 솔루션 & 플랫폼 추진단장(49),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55)이 기용됐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 개편을 통해 SK그룹 중간지주회사로서 정예화한 조직을 구성, 경영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전략·성과·재무 등 주요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한 전략·재무 부문을 만들어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계열사 간 신속한 의사결정과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 성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SK에너지의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통합하고 전략 본부를 신설했다.

SK지오센트릭과 SK엔무브는 각각 추진 중인 울산 플라스틱재활용 종합단지(ARC)와 e-플루이드(Fluids) 사업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전담 체계를 강화한다.

SK온은 제조·연구개발(R&D)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마케팅 본부를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