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농업법인 '곤지암예원' LG생건에 매각…"비핵심 자산 정리"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수익성 없는 사업 매각 지속
LG생건 "곤지암예원 통해 화장품 원료 시너지 기대"

구광모 LG 회장 (LG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배지윤 기자 = LG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비핵심 자산 매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농업법인 곤지암예원을 계열사 LG생활건강에 넘겼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의 100% 자회사인 디앤오(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는 지난 11일 곤지암예원 보유 지분(90%) 전체를 LG생활건강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13억1200만원이다. 디앤오는 앞서 2020년에도 곤지암예원 1만6507㎡(약 4900평) 토지 등을 44억원에 처분한 바 있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곤지암GC 인근에 위치한 곤지암예원은 2010년 5월 설립한 농업법인이다. 리조트와 수목원에 사용되는 조경용 수목 및 화초류 공급 등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곤지암예원 사업이 축소돼 왔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는 내부손익을 제외하면 아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비핵심자산 매각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 LG는 비효율적인 사업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히 처분하고 있다.

㈜LG스포츠가 보유하던 구리구장을 구리시에 넘겼고, 서브원과 LG CNS 지분도 매각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고, 미래 경쟁력이 떨어지면 굳이 사업을 영위할 필요가 없다는 구광모 회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선택과 집중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곤지암예원을 사들인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원료 개발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귀작물 재배와 자생식물 연구 등을 통해 화장품 사업 원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곤지암예원 인수는 본초 연구 및 희귀작물 재배를 통한 종자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자사 고유의 화장품 원료 개발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