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꼭 새로운 삼성 만들겠다"…임직원에 첫 옥중 메시지(종합)

지난 18일 구속 후 26일 임직원에 옥중 메시지
"국민들과 약속 반드시 지켜야…기업 본분 충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6일 구속 직후 임직원들을 향한 첫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송구하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으나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내망에 대신 전달한 메시지를 통해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임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다"면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부회장은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 부회장은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부회장은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입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이후 두번째 나온 옥중 메시지다.

앞서 지난 21일에 변호인을 통해 전달된 것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이라면, 이번 메시지는 국내외 30만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삼성 총수로서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메시지는 전날 대법원에 재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353일간의 구속 기간을 제외한 약 1년 6개월간 남은 형기를 채워야 한다. 예정대로면 이 부회장의 예상 출소 시기는 2022년 7월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본인의 실형이 확정된 상황에서 총수 부재로 불안함을 느끼는 임직원들을 달래며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목적으로 옥중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메시지의 내용도 "여러분은 굳건히 삼성을 지켜주셨다"거나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달라"면서 수십만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것들이다.

25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은 이날 대법원에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남은 형기는 약 1년 6개월이다. 예상 만기 출소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2021.1.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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