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세계경영' 상징 지다
-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포토공용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0일 재계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11시50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으로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0년 만에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아주대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됐다.
그간 베트남에서 주로 지내왔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귀국한 뒤 아주대 병원에 통원 진료를 받았지만 올 하반기쯤부터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기억력이 서서히 감퇴하는 알츠하이머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평소 뜻에 따라 연명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우뚝 섰다가 외환위기 이후 부도덕한 경영자로 내몰리는 등 영욕의 세월이 점철됐다. 그가 일군 대우그룹은 한때 현대그룹에 이어 자산규모 기준 2위에 올랐으나 1999년 과다한 부채와 유동성 부족으로 해체됐다.
그해 10월 중국으로 도피한 김 전 회장은 41조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이를 통해 10조원 가까운 사기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를 떠돌다 2005년 귀국해 항소심에서 징역 8년6개월에 추징금 17조9253억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추징금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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