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나만의 향수 찾는다면?…'리퀴드 퍼퓸바'로 놀러 오세요"
12개 브랜드 200여 제품 시향·착향…'향 카운슬링' 체험
한섬 올해 향수 매출 신장률 월평균 30% ↑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몇 년간 '스몰 럭셔리'와 '나를 위한 소비' 추세가 이어지면서 니치향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020000)이 선보이는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리퀴드 퍼퓸바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관부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어항(아쿠아리움)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어로 '물'을 뜻하는 매장명 '리퀴드'를 테마로 매장 중간에 아쿠아리움을 조성했다.
화이트 인테리어에 높은 아치형 천장, 곳곳에 마련된 식물은 정원 느낌을 자아냈다.
리퀴드 퍼퓸바에서는 매장 방문이 처음인 고객을 대상으로 조향사 자격을 가진 전문 직원인 '바(BAR)맨'이 '도슨트(전시 안내인) 가이드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다.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에 12개 브랜드의 200여개 향수들이 진열돼 있는데, 바맨과 함께 투어 식으로 매장을 둘러보며 시향해 볼 수 있다.
20여분간 해당 향수 브랜드의 역사나 제품이 만들어진 배경 등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나만의 향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후 바(BAR)로 이동해 기억에 남았던 향을 중심으로 시향을 이어갔다. 바에서는 시향으로 예민하고 피로해진 코를 달래주기 위해 허브티를 마시며 바맨과 대화를 하는 방식이다.
이날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 이미소 매니저(바맨)는 "전 직원이 조향사 자격이 있고 조향 교육과정을 들은 전문가들"이라며 "바에 바텐더가 있는 것처럼 향수바에서는 바맨이 향 카운슬링을 해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향에는 나의 과거나 추억, 취미 등 스토리가 담기다 보니 고객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된다"며 "개인사까지 알게 되다 보니 실제 친해진 고객도 있다"고 했다.
바에서도 30여분간 시향이 진행됐다. 이후 가장 좋은 향 몇 가지를 몸에 뿌려 착향했다.
이 매니저는 "피부 온도, 특성 등에 따라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착향은 필수"라며 "마음에 두고 있던 향이 있더라도 착향 결과에 따라 선택이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수십가지 향수를 시향, 착향하며 나만의 향수를 찾아갈 수 있었다.
이 매니저는 리퀴드 퍼퓸바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여유롭게 시향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일반 향수 매장에서는 구매 과정이 10분도 걸리지 않는데 바(BAR)를 통해 충분히 향기를 맡아볼 수 있어 고객 경험이 극대화된다"며 "길게는 3시간까지 도슨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체험을 중요시하는 20대가 주 고객층이라고 한다. 리퀴드 퍼퓸바의 재구매율도 타 매장이나 브랜드 대비 높은 편이다.
리퀴드 퍼퓸바는 프랑스 향수 유통·수출 전문가 다비드 프로사드와 유명 공병 디자이너 필립 디 메오가 공동 창업한 편집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니치 향수 편집숍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한섬은 지난해 5월 리퀴드퍼퓸바를 국내에 들여와 전개하고 있다. 올해 한섬의 향수 매출 신장률은 월평균 약 30%에 달한다.
한섬은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향수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