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유커 귀환" 뷰티업계 볕 드나…유커 맞이 '분주'
LG생건·아모레, 면세 매출 '부진의 늪'…10월 이후 기대감
유커 연계 상품 개발·프로모션 마련…글로벌 시장 동시 공략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했다. 2017년 사드 보복 사태로 인한 '한한령' 이후 약 6년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빗장이 풀렸다.
중국 소비재로 분류되는 화장품업계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맞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격탄 맞던 뷰티업계…하반기 기대
뷰티업계는 그간 유커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이 감소하고 코로나 이후 중국 소비 심리까지 둔화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뷰티기업 '빅3'(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애경산업)는 코로나19로 수년간 실적 부진을 이어왔다.
올해 2분기 성적표만 봐도 3사 중 애경산업(018250)만 유일하게 웃었다.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은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이후 특히 면세 매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중국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편 예약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실제 증가하는 것은 10월 이후로 예상된다"며 "관광객 증가는 당연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계 상품 개발하고 신제품 홍보…'맞춤형 서비스' 마련
이들 기업은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되자 관련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개인자유여행객, 단체관광객, 따이공 등 고객 유형별로 맞춤형 품목 패키지를 마련하고, 중국어 카운슬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유통사와 구매 금액별 추가 혜택 논의 △최근 몇년간 새롭게 출신된 후, 숨, 오휘 신제품 위주 홍보 △매장 VMD 개선 △중국어 리플릿 준비 등을 시행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과 유통 채널을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유통사, 여행사와 함께 유커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공항 면세점, 제주·수도권 등 관광객 주요 방문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대응을 강화한다. 중국어 기반 VMD와 홍보물도 리뉴얼해 마련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고객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어서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면세점과 같은 주요 채널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일반 여행객 프로모션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맞춰 프로모션 및 면세점 운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커보다 따이공 비중 커"…美·日 등 동시 공략
다만 유커보다 '큰손'인 따이공이 들어와야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매출 중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정도고 따이공이 80% 수준"이라며 "유커가 오기 시작하면 이후 따이공도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되면서 주가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커 입국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단기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를 지나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뷰티 업체들은 유커 등 중국 관광객을 공략하는 동시에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북미·일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동남아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리밸런싱' 작업에 돌입한다. 북미, 중동, 유럽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한다.
애경산업 역시 미국과 일본 화장품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애경산업은 미국과 일본 아마존에서 매출액이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400% 증가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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