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리테일, H&B '랄라블라' 사업 철수…"선택과 집중 승부수"

현재 34점, 9월 초 온라인몰 폐점 이후 11월 완전 철수
3개년 평균 200억대 적자 사업 철수로 영업이익 개선 예상

랄라블라 매장 전경 /사진제공 = GS리테일 ⓒ News1

(서울=뉴스1) 이주현 배지윤 기자 = GS리테일이 헬스&뷰티(H&B) 사업에서 철수한다. 부진 사업 철수를 통해 편의점 등 핵심사업과 쿽커머스와 같은 미래 신성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비효율 사업 철수로 GS리테일 영업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에도 긍적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오는 11월말 H&B '랄라블라' 사업을 완전 철수한다. 2005년 홍콩 AS왓슨스와 함께 대한민국에 '왓슨스 코리아'를 론칭한지 17년 만이다. 사업 철수에 앞서 다음달 초에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랄라블라는 2018년 왓슨스와 결별 후 GS리테일의 독자 브랜드로 운영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춰 H&B업계의 '패스트 코스매틱'(Fast Cosmetics) 콘셉트로 소비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SNS에 떠오르는 중소 파트너사의 인기 제품을 발빠르게 도입하고 경쟁력 있는 뷰티 아이템 선제적 도입으로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등 선순환 구조 구축에도 속도를 냈다.

이같은 노력에 랄라블라는 2018년 약 200여점까지 외형을 확대하며 업계 2위 사업자로 발돋움 했다.

랄라블라에서 고객이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 뉴스1(랄라블라 제공)

하지만 한정된 점포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 및 해외 관광객의 감소로 인한 화장품 수요 하락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후 독자 상품 운영과 수익성 위주의 점포 운영으로 사업을 이어갔으나 성장 한계에 봉착해 결국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실제 랄라블라는 최근 3년(2018~2020년) 매년 평균 약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발생했다. 이번 사업 철수는 GS리테일의 영업 이익 및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B2B 소비자 유통 사업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사업 철수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없을 전망이다. 수년간 진행해온 점포 축소로 기존 근무자의 타 사업부로 전환이 선제적으로 이뤄졌으며 기존 운영 점포의 임차 관련 이슈도 미리 협의 된 것으로 확인 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 수 감소,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 하락 등으로 H&B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한 후, 기존 사업 및 신사업에 보다 집중하고자 랄라블라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