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유리창이 계기판을 삼켰다…현대모비스 신기술 첫선[CES 2025]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투사 이미지 아닌 유리창 자체를 스크린화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와 공동개발…이르면 '27년 출시 글로벌 시장 공략

현대모비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5'에서 8일(현지시간) 선보인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현대모비스 제공). 2025.01.08.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는 세계 최대 신기술 전시회 'CES 2025' 개막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차량 윈드실드(앞 유리창)를 활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인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해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물리적인 디스플레이 장치 없이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스크린이 된다.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됐던 디스플레이 장치는 모두 사라지고 대신 앞 유리창 하단에 계기·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콘텐츠가 구현된다.

광학 소자(HOE)를 활용한 특수 필름이 프로젝터가 투사한 이미지와 영상을 빛의 회절 원리를 이용해 차량 운전자나 조수석 탑승객의 눈에 효율적으로 전달해 준다. 이를 통해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며 운전석에서는 조수석 화면이 보이지 않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유리창 상단이나 하단, 측면 등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량 유리창 측면에 필름을 장착하면 '엣지 스크린'을 경험할 수 있다. 차량 유리창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기술은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투명 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아직 앙산 사례가 없는 이 디스플레이 기술을 독일 광학기업 자이스(ZEISS)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개발을 거쳐 이르면 2027년부터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현대모비스 CES 전시 부스에서 만나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외에도 차량 내 운전자와 승객을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차량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등으로 양사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글로벌 고객사 18곳을 초청해 30회 이상 미팅을 진행했다. 별도로 마련된 프라이빗 존에선 전동화, 전장, 섀시, 램프 등 분야에서 전략 제품 16종을 전시하고 글로벌 수주를 위한 영업 활동을 전개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칼 람프레히트 자이스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5'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전시품을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현대모비스 제공).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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