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작년 내수 점유 74%…'전동화 지연' 중견3사 8% 하회

전체 내수시장 부진에도…RV 앞세운 현대차·기아 점유율 소폭 늘어
하이브리드 '그랑 콜레오스' 선보인 르노코리아는 성장…한국GM, 테슬라에도 밀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해 내수부진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중견 완성차 3사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전동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달리 중견 3사는 적재적소에 신차를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5%, 34.5%, 9.1%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내수시장 143만 9310대에서 74.1%(106만 7969대)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3사는 각각 43만 9460대, 49만 7051대, 13만 1185대를 판매했다.

상위 10개 국산차량을 보더라도 △쏘렌토 △카니발 △싼타페 △스포티지 △그랜저 △셀토스 △쏘나타 △아반떼 △투싼 △레이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나란히 5개씩 이름을 올렸다. 그중 7개 차종이 모두 RV(레저용 차량)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내수시장에서 60% 후반대의 점유율을 이어오다 2023년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인 73%를 넘겼다. 지난해는 이보다 점유율이 1%p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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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견 3사인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GM한국사업장은 지난해 합산 점유율이 7.6%에 그쳤다. 각각 3.3%(4만 6988대), 2.6%(3만 7822대), 1.7%(2만 4299대) 수준이다.

이들 중견 3사는 BMW(7만 3560대)와 벤츠(6만 6406대)보다 판매량이 적었으며, 특히 신차가 없는 GM한국사업장은 2만 9754대의 테슬라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내수시장은 고금리와 고물가 여파 속에서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중견 3사는 특히 힘을 쓰지 못했다.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 5개 완성차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90.6%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중견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본다. 지난해 하반기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르노코리아를 제외하면, KG모빌리티(003620)와 GM한국사업장은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지 못했다.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68.4% 늘었을 뿐, KG모빌리티와 GM한국사업장은 전년 대비 26.5%, 36.4%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도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차량을 통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아이오닉9, 기아는 EV4, EV5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올해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전기 픽업 O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T2X(플러그인하이브리드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코리아가 중국 지리자동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듯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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