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 내수 시장, 제네시스는 날았다…'프리미엄 본색' 들통

지난해 내수 침체 속 판매량 3.2% 늘어…글로벌 역대 기록 경신 눈앞
올해 GV90·고성능 '마그마' 출시 예고…GV70 IRA 적용도 호재

제네시스는 고성능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기반으로 모터스포츠에 공식 진출한다고 5일 밝혔다.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욜란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에 GV80 쿠페 콘셉트(왼쪽부터), GV60 마그마 콘셉트, G80 EV 마그마 콘셉트가 전시돼 있다. (제네시스 제공) 2024.12.5/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서 성장세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3.2% 늘어난 13만 674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2021년(13만 8757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수 시장에서 고전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인 완성차업체는 '그랑 콜레오스' 신차 효과를 누린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시장에서 80.6% 증가한 3만 9816대를 팔았다.

반면 현대차는 70만 5010대를, 기아는 54만 10대를 각각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7.5%, 4.2% 감소했다. KG모빌리티는 25.7% 줄어든 4만 7046대, GM한국사업장은 35.9% 줄어든 2만 4824대에 그치며 고전했다.

프리미엄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제네시스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7만3754대), 메르세데스-벤츠(6만6400대), 아우디(9304대)는 전년 대비 각각 4.7%, 13.4%, 47.9%씩 판매량이 감소했다.

포르쉐, 벤틀리 등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량도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수요를 제네시스가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8.4% 증가한 7만 5003대를 판매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에 처음 진출한 2016년(6948대) 이래 10년도 채 안 돼 판매량을 10배 넘게 늘렸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모두 22만 1000대다. 유럽 등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역의 판매량을 더할 경우 역대 최고치인 2023년의 22만 5189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다양한 라인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G80, G90 등 세단은 물론 GV70, GV80, 전동화 모델 GV6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지난해 고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고성능 차량과 다양해진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1년 10월 출시된 전동화 모델 GV60의 첫 부분변경 모델이 출격한다. 1분기 중 사양과 가격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체급을 더 키운 SUV GV90도 올해 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고성능 모델 '마그마'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마그마를 통해 모터스포츠에도 진출, 차량 경쟁력을 전세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GV70이 올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보조금 지급 명단에 들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