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3사' 부진 이유 있네…수입차 친환경차 전성시대

1~11월 수입차 판매 전년比 7.5%↓…테슬라, 아우디 밀어내고 3위
'HEV' 도요타·혼다, 순위 상승…獨3사, 친환경 라인업 강화 판매 반등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레이어스튜디오41에서 모델들이 토요타의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HEV)'를 선보이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수입차 시장 역성장에도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라인업에 따라 브랜드 판매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에도 선전했고 렉서스·도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 특수를 누렸다. 반면 내연기관 차종이 많은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는 판매 부진을 겪었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4년 1~11월 26개 수입 브랜드의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23만 9764대로 전년 동기(25만 9248대) 대비 7.5% 감소했다.

테슬라는 전년 동기(1만 5437대) 대비 84.6% 증가한 2만 8498대를 판매해 2017년 국내 진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3위 브랜드에 올랐다. 보급형 모델인 '모델3'는 1만 319대 팔려 테슬라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국내 출시 5년 만인 지난 4월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일본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어 일제히 판매 순위가 상승했다. 렉서스는 전년 동기(1만 2191대) 대비 5.4% 증가한 1만 2849대를 판매해 1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고, 도요타는 전년 동기(7602대)보다 13.4% 늘어난 8614대가 팔려 4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

혼다는 전년 동기(1234대) 대비 73.8% 증가한 2145대를 판매해 18위에서 14위로 뛰었다. CR-V·어코드 하이브리드 선전 덕분이다. 두 모델의 전체 판매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88.4%에 달했다.

BMW·벤츠·아우디를 일컫는 독 3사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BMW는 올해에도 판매 1위를 수성했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6만 9546대)보다 3.3% 감소한 6만 7250대에 그쳤다. 2위 벤츠 역시 전년 동기(6만 8156대) 대비 12.6% 감소한 5만 9561대를 기록했다.

아우디 감소세는 더욱 심각했다. 전년 동기(1만 6650대) 대비 49.6% 감소한 8386대에 그치면서 판매 순위가 3위에서 7위로 4계단 떨어졌다. 아우디가 3위에서 밀려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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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랜드가 힘을 못 쓴 건 올해 수입차 시장이 친환경차 위주로 빠르게 재편된 영향이 크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7.2%, 1.7% 증가했지만, 내연기관인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9.1%, 35.9% 감소했다. 테슬라는 올해 수입 전기차 판매 6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전기차 캐즘을 무색하게 했고, 렉서스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해당 분야를 휩쓸었다.

BMW와 벤츠, 아우디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갖추고 있지만, 전기차는 테슬라에, 하이브리드차는 렉서스와 도요타에 밀렸다. 휘발유·디젤 등 내연기관 비중도 △BMW(74.6%·11.6%) △벤츠(77.9%·13.9%) △아우디(40.9%·18.4%) 등으로 시장 평균(56.6%·8.8%) 대비 여전히 높은 편이다.

독 3사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로 내년 판매 반등을 노린다.

BMW는 지난 23일 준대형 세단 5시리즈의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인 '뉴 550e xDrive'를 출시했다. 벤츠도 지난 18일 E 클래스의 PHEV 모델 'E350e 4MATIC 위드 EQ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E350e)를 선보였다. 아우디 역시 지난 12일부터 중형 전기 SUV 'Q6 e-트론'의 사전 예약을 받고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우디 중형 전기 SUV 'Q6 e-트론'(아우디코리아 제공).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