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기차 배터리 과열 잡는 '진동형 히트파이프' 개발

배터리셀 냉각하는 신소재…전기차 충전시간 단축 기대
냉매 진동으로 고른 열전달…일반 알루미늄 대비 10배 효율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배터리셀 냉각 소재 '진동형 히트파이프'의 모습(현대모비스 제공). 2024.12.17.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과열을 방지해주는 새로운 배터리셀 냉각 소재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진동형 히트파이프(Pulsating Heat Pipe)로 불리는 이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과 냉매로 구성된다.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배치해 급속 충전 시 치솟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춰준다.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 배터리 발열량이 증가하더라도 이를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열 관리 시스템을 구현해 충전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히트파이프는 두 물체 간 열전달 효율을 높이는 금속관 모양의 열전도체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냉각에도 사용되는 고방열(열 방출) 소재다. 진동형은 내부에서 냉매가 진동과 순환을 하면서 열을 고루 전달해 고속 이동하는 차량에 적용해도 중력에 의한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

진동형 히트파이프는 일반 알루미늄 대비 열전달 성능이 10배 이상 높아 과열된 배터리셀 열기를 빠르게 외부로 이동시킨다. 차량용 배터리 냉각에 진동형 히트파이프를 적용하고, 양산 채비를 갖춘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통상 배터리시스템(BSA)은 다수의 배터리 모듈(BMA)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냉각팬, 각종 전자 장치를 더해 만든다. 전기에너지를 직접 생성하는 BMA는 배터리셀 여러 장을 겹겹이 쌓은 모듈 단위 부품으로, 배터리셀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 구조를 최적화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과 배터리셀 사이에 진동형 히트파이프를 겹겹이 배치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 블록으로 신속히 전달해 모듈 단계에서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단계에서도 대량 연속 생산이 가능한 프레스 공법을 적용해 진동형 히트파이프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제조 단가를 낮췄다. 차량용 배터리에 탑재하기 용이하도록 두께를 0.8㎜로 줄였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