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누가 차 사러 오겠어요"…계엄·탄핵정국에 車업계 절망

금속노조, 11일부터 전면 파업…현대차·기아 등 노조 동참 여부에 '촉각'
연말행사 주목도 떨어지고 생산 차질 불가피…내수 반등 노린 車업계 '비상'

8일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촉구 제5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직접 만든 응원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연말 최대 성수기를 준비하던 완성차 업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사태'라는 대형 암초를 만났다. 소비자들의 이목이 탄핵 정국에 집중되는 것은 물론 당장 집회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전망되며 연말 특수는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11일부터 진행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전면파업의 세부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 노조의 파업 동참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005380) 노조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 민중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5일과 6일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기아(000270)와 한국GM도 산발적으로 부분파업을 벌였다.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을 맞이한 완성차 업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연말에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선보인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금속노조가 속한 민주노총은 이에 맞춰 정권 퇴진 집회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특수로 반등을 노렸던 완성차 업계로서는 탄핵 정국으로 할인 행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집회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맞물리는 이중고를 맞이한 셈이다.

특히 올해 완성차 내수 시장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부진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1~11월 국내 판매량은 123만7894대로 전년 동기 133만5595대보다 7.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가뜩이나 내수 시장이 안 좋은데 안 좋은 일이 겹쳐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집계한 기업들의 경기 전망 지표인 기업실사지수(BSI)에서 자동차는 12월 BSI가 전월 대비 11.4p 상승한 105.7을 기록해 제조업 10개 업종 중 유일하게 BSI 100을 넘긴 상태였다. BSI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 경기 전망으로 분류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지난 파업에서도 8000대 정도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전면 파업으로 간다면 생산차질은 당연하며, 해외시장에서 출고대기가 있을 정도로 차량이 잘 팔리는 상황에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