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세계 전기차 판매 23.7% ↑…1위 BYD, 테슬라 격차 벌려
BYD, 36.5% 증가한 310.7만대…시장점유율 22.9%
테슬라 1.1% 줄어든 142.5만대…현대차, 45.5만대 7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10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135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를 합한 수치다. 중국 BYD는 유일하게 판매량 300만 대를 넘기며 1위를 지켰다.
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BYD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늘어난 310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1위를 지켰다. 올해 판매량 300만대를 넘긴 곳은 BYD가 유일하다. 시장 점유율은 22.9%다.
BYD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아세안 5국, 남미 등 현지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속도가 늦은 지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관세 장벽이 없는 국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 우회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YD는 올해 목표치를 360만대에서 400만대로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약 138만7000대로, 순수전기차 비율이 100%인 테슬라 판매량을 위협하고 있다.
2위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판매량 감소로 전년 대비 1.1% 줄어든 142만5000대를 판매했다. 유럽에서 9.9%, 북미에서 6.2% 줄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p 줄어든 10.5%로 1위 BYD와의 격차는 지난해 7.7%p에서 12.4%p로 늘었다.
3위는 중국의 지리(Geely) 그룹으로 56.6% 늘어난 105만400대를 판매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외 시장에서 볼보와 폴스타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4위는 상하이차그룹, 5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두 회사 모두 78만7000여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동기 점유율 3위(7.1%)였지만 올해는 5.8%로 떨어지며 5위로 하락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3.4% 감소한 45만5000대를 판매해 7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4.3%에서 3.4%로 하락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이 부진했다. 하지만 EV9의 글로벌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 등 보급형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 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36.8% 늘어난 872만 대가 팔렸다. 점유율은 64.3%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유지했다. 유럽은 0.9% 줄어든 250만 대가 팔렸으며, 점유율은 18.5%다. 북미 지역 판매는 147만 대로 8.4% 늘었으며 점유율은 10.9%로 조사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는 길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보조금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IRA가 폐지된다면 미국 현지 업체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IRA의 폐지보다 축소 또는 유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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