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는 재미' 더한 패밀리 SUV…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시승기]

스포츠형 트림 'ST-라인' 첫 추가…스트리트 패키지, 오프로드급 성능
강인한 외부 대비 내부는 섬세해…물리버튼 많지만 공조장치용은 없어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ST-라인 앞모습. 2024.12.04/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1996년 2세대 모델로 국내에 처음 들어왔던 포드 익스플로러가 내년이면 29살이 된다. 준대형 SUV가 흔치 않던 시절 육중한 몸체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국식 패밀리카의 정수를 알려줬고, 결국 2000년대 들어서는 국산 SUV들도 익스플로러를 따라 대형화됐다.

다만 몸집이 워낙 큰 탓에 '움직임이 둔할 것 같다'는 오해를 종종 사곤 했다. 그러나 지난달 출시된 6세대 연식 변경 모델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이런 오해를 깰 만큼 달리기 성능이 탄탄했다. '차 모는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아빠·엄마들에게 제격인 셈이다.

4일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로 경기 양평에서 서울 강남 간 편도 65㎞를 주행했다. 기존 △플래티넘 트림에 더해 스포츠형 트림인 △ST-라인이 올해 처음 수입됐는데 이날 시승한 차는 ST-라인이다.

둘 다 최고 304마력에 최대토크 43.0㎏·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2.3L '에코부스트 엔진'과 사륜구동 플랫폼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한 주행 환경 및 노면 조건에 따라 △일반 △에코 △스포츠 △미끄러운 길 △견인·끌기 △오프로드 등 6가지 주행 모드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추가로 ST-라인에는 '스트리트 패키지'가 적용돼 21인치 타이어와 제동력을 강화한 퍼포먼스 브레이크, 스포티함을 한껏 드러낸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들어간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스트리트 패키지로 온로드뿐만 아니라 오프로드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리며 주행 모드를 일반에서 스포츠로 전환하자 묵직한 배기음과 함께 차량이 더욱 민첩하게 움직였다. 갑작스러운 정체 구간 앞차와 거리 유지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도 밀림 없이 차를 단단하게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ST-라인 옆모습. 2024.12.04/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ST-라인 뒷모습. 2024.12.04/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포드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차선 유지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포함돼 주행이 한결 안전해졌다. 특히 준대형 SUV인 만큼 폭이 좁은 국내 도로에서는 자칫 차선을 넘기 쉬운데 그때마다 핸들이 가볍게 진동하며 정위치로 살짝 움직였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벌집 모양의 프런트 그릴과 넓은 스키드플레이트가 강인한 첫인상을 남겼다. 직사각형 안개등과 디귿으로 이어진 후미등, 평평한 루프 등 직선적 요소들이 강인한 멋을 더욱 살렸다.

반면 내부는 섬세한 느낌을 줬다. 운전석부터 보조석까지 일자로 이어진 대시보드는 매시 소재로 처리했고 여기에 뱅 앤 올룹슨 오디오가 사운드바 형태로 내장됐다. 핸들과 센터페시아에 각종 물리 버튼을 살려 주행 중에도 비상등을 켜거나 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하기 편리했다.

1열과 3열까지 곳곳에 USB 단자가 배치됐고 3열은 버튼 하나로 의자를 접고 펼 수 있게 했다. 실내 공간은 준대형 SUV의 원조답게 넓었다. 특히 버려지기 쉬운 3열의 경우 2열 좌석만 앞으로 조금 조정하면 182㎝인 기자도 무릎 공간이 여유 있게 확보됐고, C필러 전고가 높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았다.

다만 연비는 고속 주행에서도 L당 11㎞대에 그쳐 아쉬웠다. 또한 물리 버튼을 남겨 두긴 했지만 정작 주행 중 가장 많이 쓰는 공조 장치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야 해 불편했다. 소리 조절용 다이얼과 대칭되게 에어컨·히터용 다이얼을 추가로 달면 미학적으로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ST-라인 1열 실내. 2024.12.04/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ST-라인 1·2열 실내. 2024.12.04/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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