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안들이고도 팔작업 쓱쓱…현대차 무동력 착용로봇 첫 공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개발 '엑스블 숄더'…어깨 관절 부하 최대 60% 경감
가벼운 무게에 탈착 용이…내년 국내 판매 후 2026년 글로벌 판매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작업자의 능률은 올리고 근골격계 부담은 낮춰주는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출시됐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는 27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Wearable Robot Tech Day)'를 개최하고 엑스블 숄더를 최초 공개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작됐다. 착용 시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가 최대 60%와 30%씩 경감된다.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 국내외 생산 공장에서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며 완성했다.
엑스블 숄더는 가볍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조끼 형태로 만들어져 쉽게 착용할 수 있다. 조끼 뒤에는 탈착이 가능하며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충전할 필요가 없는 본체를 장착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한 팔만 사용하거나, 야광조끼 등 다른 옷을 입고도 착용할 수 있다.
무게는 1.9㎏으로 가볍다.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가 적용돼 알루미늄 소재 대비 3.3배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줄였다. 팔 받침 등 사용자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은 차량의 크래시 패드에 쓰이는 '내충격성 소재'를 활용했다.
본체의 길이는 406㎜부터 446㎜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어깨 관절을 굽히고 펴는 각도를 0~180도까지로 구현해 제품을 착용하더라도 다른 동작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실제 착용 시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었으며 큰 움직임을 하는 데도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착용 후 5㎏의 아령을 가볍게 들 수 있었고, 공중에 위치한 차량 아래서 위를 보며 작업하는 '윗작업' 시에도 어깨에 부담이 적었다.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를 내년에 현대차·기아 공장을 시작으로 27개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공급한다. 이후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다른 분야로 판매하고 2026년에는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로보틱스랩은 판매 시 엑스블 숄더가 실제 작업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데이터도 함께 제공해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24억 달러에서 2033년 136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올해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43세이며, 고령화로 인해 평균 연령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엑스블 숄더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로보틱스랩은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하는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보행 약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 '엑스블 멕스(X-ble MEX)'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등 기술 개발을 통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더 많은 사람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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