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양강'에 테슬라 가세…'하이브리드' 렉서스·도요타 약진

1~10월 수입차 판매량, 전년비 5% 감소…1만대 클럽 5개 그칠 듯
BMW·벤츠 점유율 54%…테슬라 11.6% 첫 두 자릿수

서울시내 한 빌딩 테슬라 충전구역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수입차 시장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양강 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점유율이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도요타와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도 상승했다.

2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 승용차 판매량은 21만 52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 6602대보다 5% 감소했다. 월평균 2만 1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입차 판매량은 25만 8000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경기 침체와 연두색 법인 번호판 시행 등으로 초반 부진을 겪었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8000만 원 이상 고가 법인차를 대상으로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했다.

그 결과, 억대의 고가 스포츠카나 럭셔리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대당 판매가 3억 원을 웃도는 벤틀리 판매량은 지난해 1~10월 683대에서 올해 1~10월 293대로 57.1%나 감소했다.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등도 판매량이 40% 가까이 후퇴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 규모 축소에 연간 1만대 이상 판매(1만 대 클럽) 브랜드 수도 지난해 7개에서 올해 5개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만대 클럽 브랜드는 BMW, 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 등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BMW와 벤츠의 높은 점유율은 여전했다.

BMW는 올해 6만 391대(점유율 28.1%)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6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현재와 같은 판매 추세라면 나홀로 7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해 2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인기 모델인 5시리즈 판매 덕분이다.

2위는 벤츠로 전체 판매량의 25.3%인 5만 4483대다. 벤츠는 올해 8월 전기차 화재 여파로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파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1위 BMW와의 격차도 6000대 미만으로 줄였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벌써 2만 488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 6461대를 훌쩍 넘어섰다.

점유율은 지난해 말 5.8%에서 올해 10월 말에는 그 두배인 11.6%로 늘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중국산 모델Y와 모델3 등 저렴한 모델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모델Y(1만 4623대)와 모델3(9838대)의 합산 판매량은 2만 4462대로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 일본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올해 7819대, 1만 1479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6%, 5.3%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모두 지난해보다 0.6%포인트(p), 0.5%p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 두 브랜드의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견고한 상황"이라며 "내년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 진출로 테슬라가 장악한 수입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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