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아늑함 담았다"…아이오닉 9 시트 접으니 작은 영화관이네
현대차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공개…동급 최대 휠베이스
직각형 C필러에 성인남성도 넉넉한 3열…대용량배터리로 최대 532㎞ 주행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이오닉 9의 디자인 콘셉트는 '집안과 같은 아늑함'입니다."
20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개최된 아이오닉 9 미디어 행사. 아이오닉 9 내장 설계를 맡은 김성준 책임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동화 대형 SUV인 아이오닉 9에 대해 "전기차의 정숙성과 대형 SUV의 공간감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활용해 아늑함을 구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1년 아이오닉 콘셉트카 '세븐'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아이오닉 9는 3년의 기다림 끝에 21일(현지시간)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보다 하루 앞서 미디어 행사를 통해 만난 아이오닉 9에는 콘셉트카에서 보여준 아늑함을 양산차에 구현하려 애쓴 현대차 연구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 승용 모델 최초로 아이오닉 9에 적용된 스위블시트였다. 이를 통해 2열 시트를 180도 회전시켜 3열과 마주 보게 만들 수 있다. 마주 본 공간은 2열과 3열 승객의 무릎이 서로 닿지 않을 정도로 넉넉했다. 아이오닉 9의 휠베이스(축간거리)가 3130㎜로 현대차 승용 모델 중 가장 긴 덕분이다.
아이오닉 9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강신현 연구원은 "운전자 외에도 모든 탑승객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스위블시트를 적용했다"며 "차량을 이동 수단을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열 회전 상태에서 3열을 추가로 접으면 나만의 작은 영화관이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100W짜리 USB 포트와 가전제품 플러그를 직접 연결하는 V2L 시스템이 있어 영화 감상에 필요한 빔프로젝터를 언제든 충전할 수 있다.
2열은 스위블 시트 외에도 △릴렉션 시트 △마사지 시트 △6:4 분할 시트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릴렉션 시트는 등받이가 뒤로 젖히면서 레그레스트가 올라와 흡사 '무중력 상태'를 느낄 수 있다. 마사지 시트는 신체 근밀도와 체압별 분석을 통해 최적화된 타격감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6:4 분할 폴딩 시트는 시트의 60%만 선택해서 접을 수 있다.
전고가 낮아 버려지기 쉬운 3열도 아이오닉 9에선 2열 못지않은 공간이 됐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평탄화된 바닥이 1열부터 3열까지 이어지는 데다 C필러가 거의 직각에 가깝게 떨어진 덕분이다. 1980㎜인 전고가 3열에서도 거의 그대로 유지돼 182㎝인 기자가 3열에 앉아도 머리와 천장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갔다. 3열 승하차도 편리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2열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이동하며 기울어져서다.
운전자가 앉는 1열도 아늑함을 더하는 기능이 곳곳에 포진했다. 먼저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르는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최대 190㎜까지 후방 이동이 가능하다. 전방과 후방에서 모두 열 수 있는 양방향 암레스트가 들어가 2열 승객도 수납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운전석에는 웰컴 기능이 적용돼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자동으로 핸들을 올리고 시트는 앞으로 당겨준다.
아이오닉 9는 110.3㎾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532㎞를 주행할 수 있다. △2륜구동(2WD) 항속형 △4륜구동(4WD) 항속형 △4WD 성능형으로 구분되는데 전 모델이 1회 충전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트림은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캘리그래피 등 3개이며 △6인승과 △7인승으로 구분된다.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유럽으로 판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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