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뉴진스 노래"…아이폰 안부러운 볼보 AI 비서[시승기]

볼보코리아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0…"바퀴 달린 스마트폰 구현"
2톤 SUV XC90 제어하는 9인치 태블릿…12인치 클러스터에도 티맵 내비

볼보 XC90의 외관 2024.11.13/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아리아, 뉴진스 플레이리스트 틀어줘."

아이폰에 시리가 있다면, 볼보에는 인공지능(AI) 비서 아리아가 있다. 아리아는 "뉴진스 플레이리스트는 없다"고 했고 "그럼 뉴진스 노래를 틀어줘"라고 말하자 곧바로 노래를 틀어줬다.

볼보코리아와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한국에서 티맵 내비게이션, 사용자 음성인식 AI 플랫폼, 음악 플랫폼을 합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2.0 서비스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볼보코리아는 이 같은 자사의 자동차를 두고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표현을 썼다. 단순히 운전의 편의성을 넘어서 차량 자체를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가능하도록 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수 볼보코리아 선임연구원은 "예전에는 장거리 경로를 탐색했을 때 약 3초에서 5초 정도의 딜레이가 발생했지만 신규 알고리즘에서는 이를 1초 미만으로 줄여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볼보 XC90의 내관 2024.11.13/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지난 13일 볼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경험하기 위해 탑승한 차량은 플래그십 준대형 SUV인 XC90 B6 트림이다.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의 중간 성격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차량 내부에는 물리 버튼이 어느 정도 있지만,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태블릿 같은 9인치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다. 아리아 역시 이 태블릿을 통해 사용자와 연결된다. 내비게이션의 음성만 콕 집어서 높여달라고 하면 전체 볼륨이 아닌 내비게이션만 높여준다.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다. 가운데에 큼지막하게 티맵 내비게이션이 표출되기 때문에 곁눈질하며 센터 디스플레이의 지도를 보지 않아도 된다.

한편 XC90은 공차중량이 2145㎏로 2톤을 넘는데,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생각보다 경쾌하게 나간다. 준대형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속이 부드럽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가 탑재돼 음악을 틀어도 외부 소음과 무관하게 음악이 선명하게 들렸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