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믿을맨' 장재훈 부회장 승진…현대차 글로벌 성장 이끌어
사장 재임 3년 사이 영업이익 5배 이상 늘어 15조 돌파…올해도 캐즘 뚫고 순항
제네시스 글로벌 진출·아이오닉 데뷔 이끌어…"스마트 모빌리티·수소 시대 대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15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의선 회장 체제'의 첫 부회장이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와 수소에너지 시대를 준비하게 된다.
2020년 말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 장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일명 '믿을맨'으로 불린다. 지난 2020년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총수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발탁한 현대차 CEO(최고경영자)다. 순수 현대차 출신이 맡았던 것과 달리 장 사장은 2012년 현대글로비스에서 현대차로 소속을 옮겨 당시 인사를 두고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정 회장의 신뢰에 부응하듯 '장재훈 체제' 현대차는 성장을 거듭했다. 2020년 103조9976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62조6635억 원으로 3년 만에 50%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7813억원에서 15조1269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 영업이익 15조 원 시대를 열었다.
판매량도 2020년 374만3514대에서 지난해 421만6680대로 12.6% 증가하며, 그룹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 순위를 4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28조60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조4173억 원으로 2.6%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0조7557억 원으로 6.8% 늘었다.
올해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줄어든 307만5861대를 기록했음에도, '제값받기' 정책 등의 효과로 이익을 지켜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성공적인 데뷔 등이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늘리고 수익성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집중하는 등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 이후 인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글로벌 시장 영토를 확대했다.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4조5000억 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 기간 해외 매출은 2배가량 늘며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장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상품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동시에 현대차 미래 비전인 스마트 모빌리니 설루션 프로바이더, 수소 생태계 구축 등 현대차의 미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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