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세계 전기차 판매 22% ↑…1위 BYD, 테슬라와 격차 벌려

BYD 판매 31.2% 늘어 점유율 22.3%…테슬라 판매 2.1% 줄어 점유율 11%
현대차그룹 판매량 2.6% 줄어 7위…EV3·캐스퍼일렉 판매 호조로 반등 기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생산한 전기차들이 지난 4월 중국 장쑤성 연안도시 례윈강의 항구 부두에서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기 전 주차된 모습. 2024.04.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1~9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약 117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를 합한 수치다. 중국 BYD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고, 미국 테슬라는 2위를 차지했다.

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BYD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2% 늘어난 261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기차 1위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은 22.3%다. BYD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BYD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2억달러 규모로 테슬라보다 30억달러 많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BYD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약 114만2000대로, 순수전기차 비율이 100%인 테슬라 판매량을 위협하고 있다.

2위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판매량 감소로 전년 대비 2.1% 줄어든 129만6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유럽에서 12.3%, 북미에서 5.9% 판매량이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11%로 1위 BYD와의 격차는 지난해 7%포인트(p)에서 11.3%p로 늘었다.

3위는 중국의 지리(Geely) 그룹으로 54.6% 늘어난 90만대를 판매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외 시장에서 볼보와 폴스타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4~6위는 폭스바겐그룹, 상하이차그룹, 창안그룹 순이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2.6% 감소한 41만3000대를 판매해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점유율은 4.4%에서 3.5%로 하락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이 부진했다. 하지만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742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되며 33.6% 성장했다. 점유율은 63.2%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유지했다.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은 1.4% 줄어든 223만3000대로 점유율은 19%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판매는 131만9000대로 8.6% 늘었으며 점유율은 11.2%다.

보고서는 유럽과 북미 등에서 전기차 캐즘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완성차 업계가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10월30일부터 5년간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한 최고 45.3%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등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가 남미, 동남아 등 전기차 신흥 시장을 선점하면서 해외 진출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