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KGM '내수 회복'·한국GM '수출만 씽씽'…생각 다른 중견3사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KGM '액티언' 출시 이후 내수 판매량 증가
한국GM, 트랙스·트블 수출 12% 늘어…내수 37% 급감 '수출기지 고착' 분위기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르노코리아가 D세그먼트(준중형~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신차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는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가 총 59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2024.6.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일명 '르케쉐'로 불리는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르노코리아·KG모빌리티·GM한국사업장)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는 '신차 효과'로 내수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GM한국사업장(한국GM)은 역대급 수출 실적으로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르노코리아의 국내외 판매량은 7만 71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내수는 2만5437대로 36.9% 증가했다. 수출은 30.5% 감소한 5만 1675대다.

내수와 수출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배경에는 '신차 효과'가 있다. 지난 8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1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고 있다.

8월까지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는 9.3% 줄어든 1만 4032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그랑 콜레오스 3900대를 포함해 203.5% 증가한 5010대를 판매했고, 10월엔 그랑 콜레오스 5385대 등 340.7% 증가한 6395대를 판매했다. 9~10월 내수시장 3위는 르노코리아다.

KGM(003620)도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국내외 판매량은 8만 98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었다. 수출은 4만 8691대로 1.4% 증가했지만, 내수에서 24.8% 줄어든 4만1197대에 그쳤다.

7월 출시한 신차 액티언이 780대 인도된 8월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9월엔 액티언 1686대를 포함해 4535대를 판매하며 15%, 10월엔 액티언 1482대를 포함해 4504대로 18.4% 증가했다.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신차 발표회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공개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파워트레인은 GM의 신형 1.2ℓ E-터보 프라임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m의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인다. 2023.3.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국GM은 10월까지 국내외에서 전년 대비 7.3% 증가한 39만 6608대를 판매하며 중간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11.7% 증가한 37만 5406대의 수출 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3만 2904대 수출되며 단일모델로 수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14만 2502대 수출됐다.

반면 내수는 2만 1202대로 36.8%나 줄었다. 국내외 판매량의 5.3%에 불과하다. 8월엔 51% 줄어든 1614대를, 9월엔 25.6% 줄어든 1958대를, 10월엔 55.8%가 줄어든 1974대를 판매하며 르노코리아와 KGM이 신차 효과를 보는 동안 내수는 더 쪼그라들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르노코리아와 KGM은 내수에서, 한국GM은 수출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랑 콜레오스는 계약 물량이 2만 대를 넘겼고, 액티언 역시 사전계약 1만 6000여 대로 향후 두 모델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GM은 신차 투입 없어 수출 중심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미국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내수보다는 GM의 수출기지 역할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년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르노코리아는 선루프 등 상품성을 강화한 그랑 콜레오스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KGM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국GM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 차종을 대상으로 국내 출시 계획을 고심하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3사 모두 전기차 대응은 서두른다. 르노코리아는 '세닉', 한국GM은 '이쿼녹스EV',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의 내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