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수소사회 오랜 신념…도요타·GM과 협력"(종합)

차세대 수소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 공개…라인업 확대엔 "성능·원가 개선 먼저"
"3세대 스택 개발 앞당기기 위해 노력…전기차와 투트랙 전동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2024.10.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고양=뉴스1) 박기범 김성식 기자 = 장재훈 현대자동차(005380) 사장은 31일 "현대차는 깨끗하고 조용하고 안전한 수소차가 여러분의 편안한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공개 행사에 참석해 "내년이면 수소사회에 대한 현대차의 오랜 신념의 결실인 새로운 수소전기차가 세상에 나온다. 현대차는 수소 퍼스트무버로서 수소차 시장을 더 크게 열어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장 사장은 내년에 출시할 수소 전기차 이름을 현재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 수소차인 '넥쏘'를 활용할 계획이며, 구체적 판매 목표와 가격 등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뿐 아니라 세단이나 목적기반모빌리티(MPV) 등으로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에 대한 질문엔 "차세대 스택(수소연료 전지)을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라인업 계획은 다음에 발표하겠다"며 "성능과 원가 부분을 한 차원 더 높이는 부분이 먼저"라고 말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를 극복하면서 하고 있다. 개발 일정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며 "(2030년보다) 빠르면 좋을 것 같은데, 내년에 전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향후 수소전기차를 로보택시로 개발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장 사장은 "미래에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전기차 기반으로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수소차의 높은 가격에 대해선 "아직은 조금 비싸다. 정부의 관심과 보조금 부분도 수요 확장에 중요하다"며 "수익이 나는 차도 아니지만, 미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사장은 "수소는 도전 과제가 많다. 많은 협업이 정답"이라며, 도요타에 대해 "잘하고 있어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고, 포괄적 업무 협약을 맺은 GM에 대해서도 "향후 그런 부분(협업)이 가능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차의 관계에 대해선 "배터리 전기차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수소차는 조금 더 장거리를 가며 많은 하중을 실을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투트랙으로 전동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날 지난 1998년 이후 27년간 이어진 현대차의 수소 개발을 '올곧은 신념, 담대한 도전, 뚝심 있는 결단의 시간'이라고 소개하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 다른 기업들은 수소차 투자를 주저하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과감하게 선택해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하고 2018년 국내 최초 수소전기차 넥쏘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시기이지만, 탄소중립은 분명히 가야 할 부분이다. 그 안에서 수소차 및 수소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월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를 공개했다. HTWO를 통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모든 단계의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수소트럭을 선보였고 클린로지스틱 시스템도 하고 있다. 수소 생산에 폐기물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수소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